저는 브라보비버 경기에서 비버그라운드를 담당하고 있는 코치 OOO이라고 합니다.
비버그라운드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이전에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운동재활, 특수체육 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유형을 넓히다 보니 발달장애인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침 브라보비버에서 발달장애인 사원들의 건강관리와 체육활동을 위해 따로 공간을 마련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전문 지도자를 배치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굉장히 의미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애 유형 중에서도 발달장애인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정하시게 된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그동안 발달장애를 가진 분들과 소통하고 신체 활동을 지도하면서, 그 분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는데요. 그러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성인기의 발달장애인 분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순간부터 신체 및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지는 걸 목격했어요. 비장애인들도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니고 자신의 취미 생활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걸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찾아가기에는 사회적인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점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 및 여가 활동 발전을 위해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라보비버 경기에서 비버그라운드를 시작한지 이제 한 달 정도 지난 것 같은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우리 브라보비버 경기 사원들은 비버 운동장에 있는 순간만큼은 특별한 표현을 합니다. 바로 운동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우면 ‘맛있다’라고 말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부정적일 수 있는 순간에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하도록 만들어가고 있어요. 사원 분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이끌어내어 주는 것처럼, 신체적인 부분 외의 다양한 역할을 비버그라운드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느낄 때 보람 있죠.
앞으로 지역 별로 생겨날 비버그라운드의 새로운 코치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체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일은 코치로서 당연한 역할이고, 무엇보다 사원들이 재미를 느끼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게 시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체육 활동 지도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사원들과 친밀감을 쌓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